라식이나 라섹은 눈의 각막을 깎거나 절개해 시력을 교정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눈에 특별한 약물을 넣어 각막을 잠시 말랑하게 만든 뒤 원하는 모양으로 다듬고, 다시 빛으로 굳혀서 시력을 교정하는 새로운 기술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원리와 현재 연구 상황, 실제 시험 결과, 그리고 상용화 일정까지 쉽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액체로 각막을 바꾸는 새로운 시력교정의 가능성
라식이나 라섹은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 모양을 바꾸는 방식이어서 절개와 회복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액체교정은 전혀 다릅니다. 약물을 눈에 떨어뜨리면 각막이 잠시 부드러워집니다. 이 상태에서 원하는 모양을 잡아준 뒤, 빛을 쬐어주면 각막이 다시 단단하게 굳으면서 새 모양이 고정되는 방식입니다.
이 기술이 가진 장점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각막을 깎지 않으니 구조적인 부담이 적습니다.
둘째, 컴퓨터가 빛을 쬐는 위치와 강도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작은 도수 조정이나 미세한 난시까지 교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셋째, 마지막에 각막을 굳히는 과정 덕분에 오히려 각막이 더 튼튼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기술은 아직 제한이 있습니다. 교정할 수 있는 시력은 보통 근시 -2디옵터 정도까지로, 고도근시는 아직 어렵습니다. 또 눈 표면을 건드리지 않고 하는 방법은 통증이 적지만 효과가 약할 수 있고, 눈 표면을 살짝 벗기는 방법은 효과가 강하지만 회복이 느리고 불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술은 ‘미래형 시력교정’이지만, 아직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기보다는 경도 시력교정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시험에서 확인된 효과와 적합한 사람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는, 근시가 약한 사람에게서 시력이 0.5~2디옵터 정도 개선되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시술 후 몇 달 동안은 눈앞이 조금 뿌옇거나 야간 빛 번짐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시술이 적합한 사람은 다음과 같습니다.
- 근시가 심하지 않고, 안경 도수가 낮은 사람
- 눈이 건조하거나 렌즈 착용이 불편해서 다른 방법을 원하지 않는 사람
- 라식이나 라섹이 부담스럽거나 각막이 얇아 기존 수술이 어려운 사람
반대로, 고도근시이거나 눈이 지나치게 얇은 경우, 또는 특별한 눈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시술 과정은 간단합니다. 마취 안약을 넣고 약물을 점안해 각막을 부드럽게 만든 뒤, 설계된 패턴대로 빛을 쬐어줍니다. 상피를 건드리지 않는 방법은 회복이 빠르지만 효과가 약할 수 있고, 상피를 벗기는 방법은 회복이 느리지만 효과가 더 확실할 수 있습니다.
부작용으로는 일시적인 통증, 눈부심, 건조감 등이 있지만 심각한 합병증은 드뭅니다. 효과는 보통 6개월~1년 정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필요하면 ‘추가 보정’을 통해 다시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환자들이 받기까지 남은 과정
이 기술은 약물과 의료기기가 함께 쓰이는 만큼, 정식으로 허가받으려면 더 많은 시험이 필요합니다. 현재 일부 나라에서는 치료 목적으로 비슷한 기술이 허용되어 사용되고 있지만, 시력교정 자체를 목적으로는 아직 대규모 임상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승인 절차는 보통 이렇게 진행됩니다.
- 동물이나 실험실 연구에서 안전성을 확인
- 소규모 환자 시험에서 단기 효과와 부작용 검토
- 수백 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장기 효과와 안전성 확인
이 과정을 통과해야 정식으로 허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을 보면, 빠른 나라에서는 몇 년 안에 제한적으로 도입될 수 있고, 일반 대중에게 널리 퍼지는 시점은 2030년 전후로 예상됩니다. 다만 이는 지역과 규제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실제로는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술을 고려하고 싶다면,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안과 병원에서 정보를 얻거나, 전문가와 상담해 본인 눈 상태에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접근 방법입니다.
액체교정은 각막을 깎지 않고 눈에 약물과 빛만으로 시력을 조절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입니다. 절개가 필요 없고 각막을 강화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지만, 아직은 경도 근시에만 적용 가능하고 장기 데이터가 부족합니다. 앞으로 몇 년간 임상시험 결과와 규제 승인이 나오면 점차 실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적합한 대상인지 확인하려면 안과 전문의와 상담하고, 기존 수술법과 비교해 가장 안전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